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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일자리 2,500개 만들겠다" 기재부 압박에 응답한 6개 전력 공기업

정부의 연내 단기 일자리 확충 압박에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을 포함한 6개 전력 공기업이 총 2,500개의 단기 일자리를 급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의 ‘연내 단기 일자리 확대방안 작성 요청’ 공문에 추가 고용 계획을 급히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 공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일자리를 급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총 6곳의 전력 공기업은 기획재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충 요청에 이같이 회신했다. 총 1,959개의 단기 일자리를 확충하고, 550명의 체험형 인턴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무리한 지침에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이 무리하게 인력 규모를 급조해 보고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공사는 기재부의 압박에 연내에 818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350명의 청년 인턴 추가 고용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서부발전도 각각 260명, 291명의 단기 일자리를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회신했다.

단기일자리 고용 계획을 살펴보면 4일짜리 단기 일자리도 급조됐다. 일례로 한국서부발전은 해양생태계 구제 시범 사업을 위해 4일간 총 20여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다른 일자리도 평균 20일 이내의 단기 일자리다. 평택 2복합 1호기 정비 공사에 18일간 120명을 투입하고, 서인천7호기정비공사에는 20일간 15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도 3개월짜리 단기 일자리 731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설비투자확대와 국제전력기술 박람회에 관련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기재부는 쥐어짜기로 단기일자리를 독촉하고 전력회사들은 일자리 개념과 맞지도 않는 일자리 계획을 제출했다”면서 “기재부 독촉에 쥐어짜기로 만든 단기 일자리는 두세달 먹고 나면 여전히 배고픈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자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비틀어진 시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전력 공기업 단기일자리 고용계획(단위: 명)

한국전력공사 1,168

한국동서발전 310

한국남부발전 301

한국서부발전 291

한국남동발전 253

한국중부발전 186

총계 2,509

*자료: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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