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미국 원정 경기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을 노리고 원정을 추진해 온 프리메라리가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FIFA는 27일(한국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FIFA 평의회 회의에서 스페인축구협회, 미국축구협회, 북중미축구연맹이 요청한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경기의 미국 원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정규리그 경기는 자국에서만 열려야 한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앞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9월 스페인축구협회에 내년 1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FC바르셀로나와 지로나의 정규리그 경기를 펼치겠다고 승인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프리메라리가 구단들의 미국 원정 경기는 여러 차례 열렸지만 모두 프리시즌 매치였고, 정규리그 경기는 아직 전례가 없다.
프리메라리가가 미국 원정을 계획한 것은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스페인축구선수노동조합은 선수들의 시차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른다며 반대 의사를 전했고, 스페인축구협회 역시 승인을 미루고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반대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스페인축구협회, 미국축구협회, 북중미축구연맹은 FIFA에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질의했고, FIFA 평의회는 기존의 입장대로 반대를 결정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FIFA의 ‘축구 이해당사자(Stakeholders) 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평의회는 각국의 정규리그 경기는 반드시 자국 영토에서만 열려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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