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용(28·메디힐)은 아마추어 시절 유소연(28·메디힐)과 함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프로 전향 후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중국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두며 그해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부 투어로 밀려나기도 했고 정규투어에 복귀한 2016년에도 시드전을 통해 어렵게 투어카드를 지켰다. 27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최혜용은 단독 선두에 올라 10년 만의 우승에 다가섰다. 다음은 최혜용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바람이 좀 많았는데 일단 샷 컨디션이 좋았다… . 바람을 잘 이용해서 쳤더니 핀에 가깝게 붙었고 기회를 잘 살려서 경기했더니 좋은 결과가 왔다.
-챔피언 조 경기는 언제가 마지막인가.
△지난해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처음이다.(당시 최혜용은 마지막 날 75타를 쳐 공동 10위로 밀렸다.)
-상금랭킹 65위로 시드를 걱정해야 할 위치인데.
△재작년에도 올해처럼 간당간당한 상태로 대회에 나갔다. 마치 매치플레이 같은 분위기로 ‘이 선수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경기했다. 그런데 득 될 게 없더라.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바람을 어떻게 이용했다는 건가.
△예를 들면 파4 홀에서 150m가 남으면 3번 우드를 잡았다. ‘유틸리티 클럽으로 핀에 붙여보자’ 뭐 이런 생각을 아예 버리고 3번 우드로 부드럽게 그린에만 올린다는 생각으로 했다. 바람을 이기려고 치는 게 아니라 이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핀크스GC는 어떤 골프장 같나.
△바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게 재밌다. KLPGA 투어에도 이런 환경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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