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국카스텐의 보컬이자 MBC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9연승의 진기록을 세운 하현우가 힐링을 전하는 솔로앨범을 선보인다. 하현우는 올해 tvN 음악예능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그리스 섬 이타카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를 접하고는 ‘가슴 속에 이타카를 품어라’라는 구절을 문신처럼 마음에 새겼다. 그만큼 그에게 크게 다가온 여행이었다. 이번 앨범은 그때 이타카에서 느낀 감정들을 담아낸 것으로, 스스로가 ‘불량품’처럼 느껴져 패배주의와 분노를 노래하던 하현우가 위로의 손을 내민 음반이기도 하다.
하현우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솔로EP ‘이타카’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그동안 솔로 앨범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지만 밴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최우선이라 밴드를 하는 것에 매진했다. 내 보컬마저도 밴드의 일부분처럼 느껴져 정서적으로도 정체되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이상적인 곳에 다녀왔으니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솔로 앨범을 낼지 기약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하현우의 솔로 음반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홈(Home)’은 집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에 관한 곡으로 현실에 치여 잊고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노래다. 하현우는 “사람은 낯선 공간에서 자신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한다. 집과 가장 멀어지지만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게 여행”이라고 말했다. ‘홈’ 등 총 5곡이 수록된 앨범은 전반적으로 꿈과 그에 대한 과정들을 노래한다.
최근 국카스텐은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하현우는 “우리가 나라에서 주는 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뮤지션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며 “상의 가치에 걸맞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각오가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곡 만드는 속도도 느렸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정답을 몰랐고 지혜로움도 없었기 때문에 실수와 실패가 많았다”며 “이 상이 마치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느린 속도로 온 게 결코 잘못이 아니야, 잘했어’라는 칭찬을 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하현우의 첫 솔로 EP ‘이타카’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어 하현우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은 연말 투어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 돌입해 오는 12월 1일 대전, 15일~16일 서울, 25일 부산에서 공연을 펼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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