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그 후를 조명했다.
엠블랙 출신 천둥은 “아이돌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내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탈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으로 악기를 주문하고, 계좌이체를 하는 간단한 것도 하나도 모르겠더라”라며 “19살에 데뷔를 했고, 긴 시간동안 늘 매니저가 알아서 해줘서 아무 것도 혼자 할 수가 없었다. 혼자 여행가려고 티켓팅을 하려고 하는데,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고 토로했다.
애프터스쿨의 정아는 “연습생 시간을 9, 10년 보냈고, 가수 활동을 8년을 했다. 34살에 팀을 나오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너무 막막했다”며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었는데 많이 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카라의 허영지는 “팀 활동을 중단했을 무렵 폭식증이 생겼다. 너무 힘들었는데 어떻게 풀아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아이돌 당시의 추억도 행복한 기억이 많다. 다만 어린 나이에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큰 상실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시대에는 아이돌 지망생이 갈수록 넘쳐나고 있다. 애프터스쿨의 리지는 “정말 힘들지만,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지? 하는 짜릿함은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씨야의 남규리는 “중독과 같다. 무대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라며 “아이돌은 순간이다. 5년, 6년이다. 길어야 7년이다”라고 전했다.
천둥은 “아이돌 팬분들은 숨만 쉬어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정말 그런 큰 사랑을 받는 것 자체가 축복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