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방문 중인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이집트의 참여를 종용하며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 세력 확장 행보를 이어나갔다.
2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왕치산 부주석이 이날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주석은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왕 부주석은 엘시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과 이집트는 찬란하고도 고단한 역사가 있었다”며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야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이집트가 서로 발전 전략을 연계해 미래를 도모하고 일대일로를 공동 건설하는 틀 내에서 경제 무역과 인문 교류를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와 중국은 전통 우호 관계로 긴밀하게 지내왔다”면서 “이집트는 중국의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중국과 국정 운영을 교류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마드불리 총리와 만나서는 “중국은 대외 개방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내달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이집트가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드불리 총리는 양국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후 각 분야에서 협력해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다면서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이 더 큰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왕치산 부주석은 팔레스타인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들 국가의 일대일로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며 우군 확보 행보에 힘을 쏟았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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