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위에 평균 퍼트 수도 1위. 만만치 않은 신인 거포의 등장이다.
2부 투어를 거쳐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한 캐머런 챔프(23·미국)가 데뷔 후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챔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CC(파72·7,421야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PGA 투어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총상금 440만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후반 몰아치기를 펼쳐 2위 코리 코너스(캐나다·17언더파)를 4타 차로 제쳤다.
챔프는 지난해 이맘때까지도 아마추어였다. 프로 경력 1년이 채 되지 않아 PGA 투어 우승자 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텍사스 A&M대 2학년 대학골프 시즌 도중 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합격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 웹닷컴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즌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정규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 8일 끝난 2018-2019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 공동 25위로 정규투어 데뷔전을 마친 데 이어 단 두 번째 대회에서 자신의 성(姓)과 같은 ‘챔프’에 올랐다.
프로 체질인 듯 전향 후 빠른 성장세도 그렇지만 ‘퍼트도 잘하는 장타자’라는 점이 무섭다. 183㎝의 키에 79㎏으로 거구와는 거리가 먼 체격의 챔프는 2부 투어에서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343.1야드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나흘 동안 평균 334야드를 때려 전체 출전자 중 1위를 기록했고 2라운드 때는 최장 360야드를 찍었다. 동시에 그린 적중 시 나흘 평균 1.582타로 짠물 퍼트도 뽐냈다.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챔프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으면서 한때 코너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집중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추격에서 벗어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열쇠는 퍼트였다. 1타 차로 불안하게 앞섰던 16번홀(파4)에서 12m가량의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코너스에게 찬물을 끼얹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코너스가 보기를 적어낸 사이 4.5m 버디를 성공시켜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79만2,000달러(약 9억원)의 상금을 받은 챔프는 2020-2021시즌까지 투어카드 걱정 없이 우승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챔프는 지난 시즌 웹닷컴 투어 상금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 3관왕을 차지한 임성재(20·CJ대한통운)와 신인왕을 다툴 후보로 떠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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