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증오범죄’를 놓고 제기되고 있는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논객 로라 잉그러햄이 진행하는 폭스뉴스의 ‘잉그러햄 앵글’ 인터뷰에서 반(反) 트럼프 진영을 겨냥한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 범인인 시저 세이약에 대해 “오래전부터 정신이상(insane)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의료 기록을 보라”면서 “그는 오랫동안 정신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배경을 세이약 개인의 결함 탓으로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서도 자신은 반(反)유대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유대인이고,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쿠슈너 보좌관과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스라엘로부터 막 상을 받았다. 내가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만든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국에서는 최근 반(反) 트럼프 진영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슈퍼마켓에 있던 흑인 2명 총격 살해 등 ‘증오범죄’가 이어지면서 비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됐다.
반대파 등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거친 언사와 공격성 발언들이 사회 분열을 심화시킴으로써 ‘정치적 폭력’이라는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6일 체포된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 시저 세이약(56)이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로 드러나면서 비판이 더욱 거셌다.
세이약은 지난 22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반(反) 트럼프 진영의 유력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했던 CNN 등에 폭발물 소포를 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 “나는 우리가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룰(make a great deal)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축내왔으므로 그것은 위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2,670억달러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