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괴물 신예와 미국 신형 폭격기의 대결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슈퍼 루키’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다. 나란히 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임성재(20·CJ대한통운)와 캐머런 챔프(23·미국)가 주인공이다.
임성재는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 2016년 고교생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2위로 합격했고 올해 웹닷컴 투어에서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렸다. 개막전 우승 이후 시즌 내내 상금 선두를 지키는 진기록을 작성한 임성재는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2부 투어 평균타수 4위(69.12타)의 일관성이 돋보인다.
챔프는 웹닷컴 투어에서 1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12월 웹닷컴 투어 Q스쿨 합격한 뒤 프로로 전향해 프로 경력이 1년도 안 된다. 그러나 330야드를 쉽게 넘기는 폭발적인 장타력에다 퍼트 솜씨까지 갖춘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단 두 번째 출전만이었다.
둘은 11월2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에 동시 출격한다. 정규투어 진출 후 세 번째 대결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는 한 번씩 우위를 점했다. 2부 투어에서 완승을 거둔 임성재는 2018-2019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3명의 공동선두에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챔프의 이 대회 성적은 공동 25위. 두 번째 만남은 챔프가 우승한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이었고 임성재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국내(제주)에서 열린 PGA 투어 CJ컵을 치른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샌더슨팜스 대회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이번주 분전을 다짐하고 있다. 때마침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은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대회로 이름나 있다. 역대 챔피언 16명 중 11명이 이 대회에서 난생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민휘(26·CJ대한통운)도 주목할 만하다. 김민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에 올라 첫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두 차례 연장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연장전 실수와 첫 승 실패에 대한 설욕을 노린다. 김시우(23), 배상문(32), 강성훈(31), 이경훈(27)도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출전자 명단에는 예년과 달리 강자들의 이름이 많다. 2017-2018시즌에 플레이오프 2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세계랭킹 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세계 9위 리키 파울러(미국),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13위)가 이 대회로 2018-2019시즌을 시작한다. 15위 토니 피나우, 16위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까지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5명이 나온다.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단장을 맡았던 짐 퓨릭(48·미국), ‘빅 이지’ 어니 엘스(49·남아공), 비제이 싱(55·피지) 등 베테랑들도 샷 대결에 나선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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