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은 재학 중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은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558명(남 5,583명·여 4,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 1차연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이들 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81권이었다. 가장 적게는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부터, 많게는 65권을 읽은 학생까지 독서량 차이가 컸다. 교과서·참고서·만화책·무협지·잡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이었다. 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없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15.5%에 달했다.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교과서·만화책·잡지 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독서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성적 등급을 바탕으로 분석)를 점수로 환산하면 5.64점으로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4.7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한 권 넘게 책을 읽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57점) 또한 한 권 이하로 읽는 학생들(5.46점)보다 높았다. 독서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보다 진로성숙도와 자기효능감, 다문화 수용성 등도 높게 나타났다.
고교생의 독서 여부에 미치는 변수로는 중학교 3학년 성적이 제일 영향력이 컸고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사교육 참여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독서량에는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국어 선호 정도, 국어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학교 도서관 확충, 교원·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 등 기존 정책으로 시도된 다양한 변수가 독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정·학교·사회에서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확보해주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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