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1일 북한 선수단 참여 유도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100회 전국체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제100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4일부터 7일 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 동포 선수단 3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이후 33년만이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같은 달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잡는 전국체전이 한국전쟁 이전까지 한반도 화합의 장으로 기능했다는 의미를 살려 북한의 참여를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북한에 서울·평양 동시개최를 제안한 후 북측이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방안을 마련,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9월 북한 공화국선수권대회에 축하사절단 파견, 경평(서울·평양) 축구·농구대회 추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는 북한의 전국체전 참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통일부 등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호주의 원칙 아래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최대한 많이 기획해 북측에 제안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제100회 전국체전을 상징하는 엠블럼과 마스코트도 확정·발표됐다. 엠블럼은 숫자 100과 서울의 영문 이니셜인 ‘S’자를 중첩한 모양이다. 마스코트는 서울시의 상징인 해치를 바탕으로 전국체전은 ‘해띠’로, 전국장애인체전은 ‘해온’으로 확정됐다. 해띠는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해온은즐거움의 순우리말인 ‘라온’을 해치와 붙여 만든 이름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을 위원장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조직 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정치·언론·방송·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도록 구성하고 오는 11월14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한국 체육 1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와 관련한 각종 간행물·사진·동영상을 발굴해 내년 전국체전 역사 홍보관과 사진전시회 등을 운영하고, 전국체전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8일에는 대회 개막 D-3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연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 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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