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숨 고르기가 지속 되는 가운데 가격이 급상승 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산 되면서 연말까지는 집값의 하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남 3구에 이어 이번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동작·용산구 등도 집값이 많이 상승했던 곳이다. 단 낙폭이 크지 않은 데다 거래 절벽으로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이번에 새롭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용산구와 동작구에 대해서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규제 및 경기에 가장 민감한 강남 3구가 먼저 움직인 이후에 한강 변으로 영향이 확대되는 것이 서울 집값 변동의 패턴. 이번에도 그러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산구와 동작구는 한강 변에 위치해 있고, 개발 호재와 정비사업 등으로 호가 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호가 상승률이 높았던 마포, 서대문, 성동, 강서, 강동 등으로 영향이 확대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 마이너스 지역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낙폭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은 정부와 기 싸움을 하면서 버티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매매시장은 한마디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변수 외에 경기 침체 라는 새로운 악재도 부상하고 있다. 규제 보다 경기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팀장은 “내년 경기 상황이 매우 안 좋아질 수 있고, 과거에도 경기가 악화 되면 아파트 값이 급격히 하락 했다”며 “일단 연말, 내년 초까지는 현재 수준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음 달이면 서울 전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하락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경제가 역성장하지 않는 한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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