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대한민국은 IT 강국인가?”
글로벌 컨설팅그룹 BCG 서울오피스가 내놓은 ‘4차 산업혁명 6개의 미래지도’는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각 산업분야에서 주특기를 갖고 있는 7명의 공저자들은 대한민국은 IT 강국의 외연을 갖추고 있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기업을 보유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지만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IT가 그러하듯 다가올 수백년의 미래를 조각할 시대적 조류인, 4차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대항해시대에서는 담론보다 작은 실행이 중요한데 대한민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BCG가 매년 발표하는 ‘가치창조기업’ 리스트만 봐도 그렇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8년 랭킹을 위에서부터 보면 엔비디아, 넷플릭스(미국), 브로드컴(싱가포르), 텐센트(중국), 페이스북(미국), 소니, 키엔스(일본), 아마존(미국) 등 미국, 중국, 일본기업들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분석서들이 서가에 수북한 가운데 이 책이 지닌 최대 미덕은 ‘알기 쉬움’이다. 신기술의 기본적 정의에서 시작해 시대적 의미를 탐색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현황을 살핀 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발굴한다. 4차산업혁명의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저자들은 말한다. 디지털은 거부할 수도, 또 거부할 필요도 없는 추세라고. 따지고 보면 애플이 아이폰이란 신기원을 이 세상에 내놓았을 때만 해도 이 작은 스마트기기가 세상을 잡아먹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거스를 수 없는 담대한 파도는 이미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지금이란 적기를 놓치면 파도 위에 올라타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책은 기록하고 있다. 1만3,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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