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논란으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이 지사와 김씨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재명 지사는 한겨례 인터뷰에서 “아내 이름이 ‘김혜경’이어서 해당 계정 이니셜과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모른다”며 “일부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정치세력이 끊임없이 논쟁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김혜경 씨는 ‘혜경궁 김씨인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세요?”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 후보들간의 첫 TV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침반이라면서 ‘혜경궁 김씨’와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는 상대의 질문에 “팔로워가 60만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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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티즌은 과거 트윗과 아이디, 메일주소, 연락처 등을 추적한 결과 이 사용자가 이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비밀번호 찾기’ 등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지사는 “아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없다”고 꾸준히 해명했다.
@08_hkkim 계정을 쓰는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정주는 지속적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네티즌의 분노를 샀고, 꾸준히 이재명 지사와 멘션을 주고받으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혜경씨는 2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나와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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