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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암 발생 1위 위암, 내시경 조기진단 덕에 5년 생존율 75%

박재명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장




우리나라의 암 발생 1위는 여전히 위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지난 2015년 1만9,545명이 진단을 받아 전체 암 발생의 17.2%를 차지했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한국은 국가건강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돼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진단받기 쉽다.

덕분에 한국인의 위암 5년 생존율은 75.4%로 미국(31.1%)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위내시경 검사가 위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위암 검사비용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는 가늘고 긴 관으로 된 전자 내시경을 식도에서 위·십이지장까지 넣고 모니터에 비치는 내부 상태를 관찰하면서 진단한다.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은 2개 이상의 병변이 있기 때문에 암이 발견된 경우 전체 위를 적절한 시간을 가지고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내시경의 영역은 치료로 확대되고 있다. 위암의 전 단계인 위 선종과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시술(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완치될 수 있다. 조기 위암이 주로 위 점막에 국한된 경우인데 최근에는 암이 점막 아래를 일부 침윤했을 때도 내시경절제술 후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암 부위를 도려내기 어려울 경우 레이저·플라즈마 빔 등으로 암 조직을 태워 없애는 치료도 한다. 수술이 아니어서 흉터가 없고 치료비도 적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도 짧다. 위를 자른 환자와 삶의 질에 큰 차이가 난다.

위암 내시경절제술을 전후해 철저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암 치료 후 10년 동안 5명 중 1명꼴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선종을 절제한 환자도 재발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재발하더라도 철저한 추적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내시경절제술로 다시 완치될 수 있다. 조기 위암은 치료 못지않게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박재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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