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며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첫 관세 부과 집행을 발표한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중관계에 극적 전환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좋은 관계를 중시하며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시 주석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G20 기간에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을 한 달 앞둔 두 정상이 핫라인을 가동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 무역협상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무역합의 초안 작성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의 ‘휴전’ 신호는 더욱 뚜렷해졌다.
미중 간 극적인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시장에도 화색이 돌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 급등한 2,096.00에, 코스닥지수는 5.05% 폭등한 690.6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6원50전 급락한 1,121원60전에 거래됐다.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위협하던 위안화 환율은 이날 역내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6.8960위안까지 급락(가치 상승)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