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데프 대법원장은 북한 방문을 마치며 평양 주재 타스 통신 특파원과 한 인터뷰에서 “방북 전에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면서 “대통령은 내게 북한 지도부에 인사를 전하고 특정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일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레베데프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일을 수행했다고 전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베데프 대법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평양 도착 첫날 강윤석 북한 중앙재판소 소장과 회담하고 이튿날엔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했다. 레베데프는 방북 기간에 판사 교환 연수 등을 포함한 사법 분야 양국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레베데프 대법원장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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