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향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입시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등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다수 확보했다”며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경찰은 쌍둥이 자매 자택에서 나온 증거물 중 시험문제 정답이 적힌 손글씨 메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쌍둥이 자매의 휴대폰에서 시험 3일 전 영어과목 출제문제의 답안이 저장된 사실을 밝혀냈다. A씨와 함께 입건된 쌍둥이 자매 역시 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때는 성적이 각각 121등(언니)과 59등이었다가 2학년 1학기 때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전 종결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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