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한밤중에 무려 200여건의 악취 신고가 폭주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4일 여수시와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6분께부터 여수시 미평·봉계·둔덕·중흥동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시에는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 등의 신고가 30여건, 전남소방본부에는 160여건이 쏟아졌다.
여수시와 소방당국은 화학물질로 인한 냄새로 추정하고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 공장 3곳을 확인했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신고가 집중된 지역이 산단에서 6∼8km가량 떨어져 있고, 바람 방향이 달라 악취가 시작된 곳을 특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해당 공장들은 정기 보수를 위해 공정을 중단하고 ‘셧다운(Shut down)’ 중이었다.
셧다운 기간 배관에 있는 잔류가스를 내보내면서 일부 공장에서 연기가 나기도 하지만 악취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 공장에서는 배관 청소 과정에서 가스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작업이 시작된 데다가 냄새가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전남도와 환경부 등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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