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내 이동통신업체 3사는 세계 최초의 5세대(5G) 상용화 서비스를 오는 2019년 3월부터 공동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과 맞물려 이동통신서비스는 LTE(4세대) 시대를 넘어 이제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벌써 이동통신사들의 광고는 5G 시대의 환상적 세상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환상적 세상 속 콘텐츠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개막식에 등장한 무인드론 쇼와 1,200명의 공연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촛불로 형상화한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100여대의 카메라를 통해 중계된 경기들은 마치 시청자가 경기장 한복판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끼게 했다. 5G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매우 인상적인 장면들에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사상 최대의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극찬했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5G의 도래는 콘텐츠 시장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미지와 음악·영상 등에 집중됐던 모바일 콘텐츠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접목돼 더욱 실감나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5G가 상용화되면 15기가바이트(GB)나 되는 영화 한편을 단 6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하지 않고서도 VR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바로 즐길 수 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뉴욕 공연을 생생한 음질과 현장감 높은 VR 영상으로 공연 현장에 있는 것 같이 즐길 수 있으며 손흥민이 출전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축구경기를 보며 그라운드에서 직접 함께 뛰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데이터 비용 부담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소비 가능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향연’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5G 시대를 대비한 콘텐츠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같이 생활 패턴의 변화에 조응하는 일상 콘텐츠의 개발과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VR·AR·AI 관련 스타트업 육성공간인 뉴콘텐츠센터를 개관해 안정적인 제작과 유통 생태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다채로운 콘텐츠 세상이 열리고 있다. 혁신적인 통신 기술 변화로 바뀌게 될 콘텐츠 세상. 이제, 누구나 콘텐츠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나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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