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무려 10명이 선두권에 밀집했던 대혼전을 정리한 최후의 1인은 박효원(31·이승철헤어스튜디오)이었다.
박효원은 4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 마레·비타 코스(파72·7,43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형준(26·웰컴디지털뱅크)과 동타를 이룬 박효원은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박효원은 2007년 투어에 데뷔해 한 번도 상금랭킹 20위를 벗어나지 않았을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준우승만 3차례 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144번째 두드림 끝에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상금은 1억원.
박효원과 이형준은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박성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1차 연장에서 이형준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좀 더 가까운 거리에 올렸던 박효원은 침착하게 퍼트를 홀에 떨군 뒤 포효했다.
이형준은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선두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형준은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4,514점을 쌓으며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상현(4,412점)을 제쳤다. 우승으로 1,000점을 보탠 박효원이 4,434점으로 2위에 올랐고 상금왕을 확정한 박상현은 3위가 됐다. 이번 시즌 KPGA 투어는 최종전인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8~11일)만 남겨뒀다.
현정협(35·우성종합건설)이 1타 차인 8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대회 2연패를 노린 이지훈과 김병준, 서형석, 김인호 등 4명이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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