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당인 중도신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에 처음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이 지난달 30∼31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1%가 국민연합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당시의 17%에 비해 4%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반면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19%로 하락했다. 국민연합이 투표 의향 여론조사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 앞서 지난 9월 중순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와 덴츠컨설팅이 공동조사한 결과에서 마크롱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와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은 21% 내외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이 14%, 라 프랑스 앵수미즈가 12.5%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개혁 노선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늘면서 국정 지지율 자체가 30% 아래로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7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21%까지 떨어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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