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경기 일정에 시달리는 손흥민(26·토트넘)의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와 함께 2선 공격 라인을 형성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0대1로 뒤진 후반 30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해리 케인이 2골을 책임져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이날 출전은 최근 일주일 사이 3경기째였다. 지난 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틀 쉰 뒤 4일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전에서는 팀 동료 무사 뎀벨레가 경기 초반에 다치면서 교체 투입돼 52분간 뛰었다. 그리고 단 이틀을 쉰 뒤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전반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주특기인 돌파도 없었다. 후반 들어 다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금씩 살아났지만 평소의 모습은 아니었다. 후반 30분에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된 그는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한 5점대 평점인 5.94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상대 뤼크 더 용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0대1로 끌려갔지만 후반 33분 케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케인은 후반 43분 상대 팀 자책골을 유도해 팀의 첫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1승1무2패(승점 4점)로 3위에 자리했다. 같은 조 1위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2위 인터밀란(이탈리아)과 1대1로 비겼다. 바르셀로나는 3승1무(승점 10)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인터밀란은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남은 2경기에서 조 2위 이상으로 올라가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1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손흥민은 호주 원정으로 치르는 한국 대표팀의 이달 A매치에는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25일 첼시와의 경기 전까지 2주 정도 재충전할 수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