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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폭행·마약·정보보호 등등… 양진호에 적용된 혐의는 몇개?

직원들에 대한 폭행·강요 등 혐의

마약 투약 및 전처에 강요 의혹도

불법영상물 유통 혐의도 핵심 의혹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연합뉴스




전직 직원 폭행과 각종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양 회장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우선 영상 공개 등으로 드러난 전직 직원 폭행 및 각종 강요 행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공개된 영상에는 양 회장이 전직 직원 강모 씨의 뺨을 때리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석궁과 일본도를 주고 살아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년 남성 직원들에게 머리를 염색하도록 하거나 화장실을 못 가게 한 채 술을 먹도록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개조한 BB탄 총을 직원들에게 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직원들에 대한 폭행·강요뿐 아니라 외부인에 대한 폭행 의혹도 제기돼 경찰 또는 검찰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 회장 측이 2013년 12월 전처(당시 아내)의 불륜 상대자로 의심한 모 교수를 사무실로 불러 폭행했다는 주장 또한 나왔다. 양 회장의 동생이 해당 교수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했고, 양 회장은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폭행을 가한 양 회장의 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양 회장 등 다른 폭행 가담자가 처벌받지 않았다며 피해 교수가 이의를 제기, 검찰이 다시 수사 중이다. 피해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이 폭행 당시 가래침을 뱉고 이를 먹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수는 또한 양 회장이 평소 마약을 투약하고, 전처에게도 마약을 강요하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으로, 경찰의 확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이 발부받은 양 회장 체포영장에도 마약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에 대한 핵심 의혹 중 하나는 음란물을 포함한 불법영상물 유통 혐의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로, 영상을 공급하는 헤비 업로더와 업로딩 업체, 불법 자료를 거르는 필터링 업체와 디지털 장의업체 등을 총괄하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서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양 회장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통해 1,000억원대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의 폭력행위 등이 이미 2~3년 전의 일인 만큼 경찰 주변에서는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더 많은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우선 지금까지의 피해자 조사 결과와 입수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폭행 및 강요 등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진행한 불법 음란물 유통 사건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진행,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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