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 ‘영건’ 김시우(23)와 임성재(20·CJ대한통운)가 멕시코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멕시코 킨타나로오주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GC(파71·6,98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총상금 720만달러)에 출격한다.
김시우는 지난해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를 포함해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기대주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상 등으로 US 오픈 공동 13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 개막과 함께 제 페이스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CIMB 클래식 공동 10위로 모처럼 톱10에 입상한 그는 제주에서 열린 CJ컵에서 공동 23위를 한 뒤 지난주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에서는 공동 15위에 올랐다.
때마침 마야코바 클래식은 지난해 단독 3위를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지난해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선두 패튼 키자이어(미국)를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특히 최근 퍼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다. 김시우는 지난주 슈라이너스 대회에서 출전 선수 중 퍼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1.52타), 퍼트로 줄인 타수(9.81타)에서 모두 선두였다. 이런 이유로 PGA 투어 홈페이지는 김시우를 우승후보 5위에 올려놓았다. 홈페이지는 김시우가 슈라이너스 대회에서 90㎝ 안쪽 20차례를 포함해 2.7m 이내 거리에서 시도한 56차례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루키 임성재는 캐머런 챔프(23·미국)와의 시즌 초반 신인상 경쟁을 이어간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첫 대회로 열린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챔프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는 시즌을 마친 뒤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직전 슈라이너스 대회에서는 임성재가 공동 15위로 챔프(공동 28위)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팬들과 투어 측의 관심은 폭발적인 장타력의 챔프 쪽에 좀 더 쏠려 있는 분위기다. 챔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토니 피나우(미국), 호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등 이름난 장타자들과 함께 ‘흥행 카드’에 편성됐다. 반면 임성재는 월요 예선 통과자인 코리 코너스(캐나다), 스폰서 초청 선수인 홈 코스의 세바스티안 바스케스(멕시코)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임성재의 반등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 2부 투어(웹닷컴 투어)에서는 임성재가 2승으로 상금왕에 올랐고 1승을 거둔 챔프는 상금 6위를 기록했다.
김시우와 임성재 외에 한국 선수로는 배상문·강성훈·이경훈·김민휘가 출전한다. 리키 파울러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도 우승을 노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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