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비례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는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tbs 의뢰로 전국 성인 502명에게 ‘선거제도 개혁’ 찬반을 물어본 결과 58%가 찬성한다(매우 찬성 28.2%, 찬성하는 편 30.0%)고 답했다. 반대는 21%(매우 반대 7.9%, 반대하는 편 13.9%)로 조사됐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20%였다.
찬성 의견은 정의당(찬성 77.1% vs 반대 9.5%)과 민주당(71.0% vs 12.3%)지지층에서 압도적이었다. 바른미래당 지지층(68.0% vs 22.1%)과 무당층(45.2% vs 19.7%)에서도 찬성 여론이 대다수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40.4% vs 반대 38.7%)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비례성 강화를 위해 필요한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그러나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정수 확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9.9%(매우 반대 37.2%, 반대하는 편 22.7%)인 반면 찬성은 34.1%(매우 찬성 16.1%, 찬성하는 편 18.0%)에 그쳤다. 특히 정수 확대의 전제로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 대폭 감축’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와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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