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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망여아 엄마, 동쪽에서 발견…서쪽 수사에 집중한 해경

/사진=연합뉴스




제주 바닷가에서 세 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아이의 엄마까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9분께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 여성 시신이 끼어 있는 것을 낚시객이 발견했다.

해경과 119구조대는 오후 7시 5분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옮겼고 지문 감정 결과 사흘 전 숨진 채 발견된 A(3)양의 엄마 B(33)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지만 외견상 특별한 상처는 없었다.

앞서 이들 모녀는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B씨는 바닷바람에 아이를 보호하려고 담요로 덮고 안고 있었고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내려간 뒤 도로 위로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이들이 바다로 간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B씨가 바다로 가기 전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경의 수색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지점을 기준으로 A양의 시신은 서쪽 방향 직선거리로 15km가량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km 떨어진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부근이다. 모녀의 시신이 정반대 방향에서 발견된 것.

해상사고 실종자가 사고 추정지점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해경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해상사고의 경우 같은 곳에서 숨졌더라도 조류나 해류 흐름 등에 따라 시신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경은 A양이 엄마와 실종 신고됐다고 확인된 지난 5일부터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바닷가를 중심으로 수색했다. 그러다 두 사람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되자 용담 해안도로 앞바다를 중심으로 수색 지점을 옮겼다.

이후에는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신엄리 바다까지 서쪽으로 수색범위를 넓혔다가 단서가 발견되지 않자 서쪽으로 범위를 더 넓혔다. 하지만 B씨의 시신은 정 반대편인 동쪽 방향에서 발견되면서 해경의 수색 작업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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