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미국과 북한이 고위급회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달 안에 열린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은 회담이 연기된 것이고, 시간이 조정돼서 열릴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은 회담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이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를 요청한 데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며 “대북제재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측정하기보다는 미국 사회는 물론이고 주변국 동향을 감안하면서 남북 사이의 약속인 연내 방한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늘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이런 부분과 관련해 확정이 되면 알려주지만, 사전에 협의하는 관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안에 북한 철도·도로 착공식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의에는 “정부로서는 그렇게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북한 철도·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껄끄러운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계속 협의하고 있다. 이견을 조율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하원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면 외교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며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펼쳐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일정이 맞지 않아 통화가 되지 않았지만, 통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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