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해 있는 ‘광주형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처음으로 만남을 갖는다. 광주시는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15일까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을 위한 마지막 기한으로 보고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12일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진행 사장과 단독 면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역 노동계와 마련한 투자협약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와의 협상은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해 왔으며 이 시장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시장은 이어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도 잇따라 만나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와 예산 확보를 부탁할 예정이다. 15일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만큼 이 시장의 이번 행보가 난관에 봉착한 투자협상의 완전 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에는 지역 노동계를 잇달아 만나 사업에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을 시청에서 만나 현대차와 이견이 있는 평균 초임 연봉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 시장은 지난 9월에도 광주노동계가 불참선언을 하며 광주형 일자리가 위기상황에 처하자 헝가리 출장길에서 바로 돌아와 서울에서 정진행 사장 등 현대차 협상팀을 만났고, 한국노총 가을체육대회에 참석해 윤 의장의 협상참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한편으론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광주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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