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밴드 장미여관이 씁쓸한 얼굴로 해체를 맞는다.
12일 소속사 록스타뮤직앤라이브는 “장미여관이 당사와 계약이 종료하는 11월 12일을 기점으로 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멤버 육중완과 강준우는 ‘육중완밴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서로의 앞날을 빌어주며 해체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장미여관의 해체는 몇 시간 뒤 멤버인 임경섭, 윤장현, 배상재가 SNS를 통해 불화가 있었음을 알리면서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세 멤버는 “팬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오늘 아침 소속사 명의로 나간 장미여관 해체 소식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부끄러운 얼굴을 들게 됐다”며 “장미여관은 해체가 아니라 분해됐다. 두 사람(육중완, 강준우)이 세 사람에게 장미여관에서 나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미여관은 구성원 누구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아무개와 장미여관’이 아닐뿐더러 ‘아무개 밴드’는 더더욱 아니다. 장미여관은 5인조 밴드”라며 “내세울 것 없는 무명 연주자들이 뜻밖의 행운 덕에 지난 7년간 분수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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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장미여관이 불화로 깨진 건 맞고, 밴드를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육중완, 강준우가 나중에 밴드에 합류한 세 사람에게 나가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미여관 자체의 전속계약은 만료됐으며, ‘육중완 밴드’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 육중완, 강준우와 따로 계약이 성사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미여관은 2011년 강준우(기타 겸 보컬·38), 육중완(기타 겸 보컬·38), 임경섭(드럼·40), 윤장현(베이스·44), 배상재(일렉기타·39)를 멤버로 결성돼 미니앨범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로 데뷔했다. 수록곡 ‘봉숙이’로 사랑받았다.
2012년 KBS2 ‘톱밴드 2’에 출연해 독특한 음악과 외모,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육중완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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