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집이 잿더미가 되는 등 피해를 본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이 피해 상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끈다.
영화 ‘300’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제라드 버틀러는 캘리포니아의 부촌 말리부에서 불에 탄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한 셀카(셀프 카메라)를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
버틀러는 얼굴에서 흰 마스크를 내린 채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대피했다가 다시 말리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고 게재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스콧 데릭슨의 집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들은 집을 잃었으나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으며 “아이들이 소중한 기억이 담긴 물건들을 잃어 더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과 올랜도 블룸, 레인 윌슨, 알리사 밀라노, 가수 레이디 가가 등 연예인 다수가 산불로 집을 버리고 피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산불은 유명 시리즈물 ‘웨스트 월드’ 촬영지로 유명한 영화 세트장 ‘웨스턴 타운’도 몽땅 태웠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90여년 전 세워진 이곳에 산불이 옮겨붙어 감옥, 호텔, 술집 등으로 이뤄진 세트장이 모두 불에 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화배우 올리버 허드슨은 “로스앤젤레스는 무척 멋진 곳이지만, 불이 났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행운을 비는 것이 전부”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산불의 원인을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주 정부의 탓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연예인들은 ‘산불 문제를 정치 이슈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못박았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말로 무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리는 “정치와 전혀 관련된 것이 아니다. 집을 잃고 대피소로 떠나는 수많은 미국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트위터에 “산불이 심각해진 것은 기후 변화와 기록적인 가뭄 때문”이라며 “피해 구조와 화재 진압은 정파적인 문제가 되면 안 된다”고 적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주(州) 재난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동시다발 대형산불로 11일 까지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