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선거제도 개혁과 판문점선언 국회비준동의를 ‘빅딜’하는 수준의 합의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제 개혁과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동의라는 ‘빅딜’도 추진해야 한다”며 “통 큰 협치, 통 큰 정치를 국민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470조원의 내년도 예산안과 연계한 선거제 협상에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예산안이 야당 협조가 없더라도 12월2일 자동으로 부의되지만 평화당이 예산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이 지나면 선거제도 개혁은 사실상 물건너 간다”며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점에서 앞으로 예산안 통과까지 3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 동안에 중요한 ‘알맹이’를 건져올리지 않으면 결국 (선거제 개혁은) 시간끌기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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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대표는 문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다. 지난주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거대 양당의 동시 결단’보다 “문 대통령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먼저 결단하고 나올 가능성은 없다”며 “문 대통령에게 87년체제에서 2018년체제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은 내후년 선거에 이대로 가면 과반수라는 정략적 계산의 포로가 돼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이것을 움직일 사람은 문 대통령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국당이 제안하는 도농복합형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타협할 것”이라며 “한국당안과 민주당안 등을 다 해놓고 절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참여정부부터 부동산 정책의 실패 중심에 김수현 실장이 있다”며 “분명한 책임 인정과 함께 정책 전환이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취임 100일 성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논의 주도 △현장정치를 통한 대국민 소통 강화 △평양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제도화 노력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및 대안 제시 △새만금 국제공항 정부 예산 반영 등 호남에서 대안정당으로의 존재감 확보 등을 꼽았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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