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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김성철, “야망남이요? ‘후회하지 말자’는 모토에 충실할 뿐”

신 야망남이 나타났다. 바로 공연 계의 떠오르는 샛별 김성철 이야기다. 그는 2014년 뮤지컬 ‘사춘기’ 로 데뷔, 제 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에서도 남우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끊임 없는 러브 콜로 20여 편 가까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7년 하반기에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브라운관에 첫 데뷔 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KBS ‘투 제니’, 영화 ‘배반의 장미’(감독 박진영)까지 다양한 매체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김성철 /사진=양문숙 기자




‘배반의 장미’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정상훈은 이런 김성철을 두고 “굉장히 야망이 있는 사람이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철은 “야망은 다 있죠. 그게 욕심으로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무엇인가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다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 뿐입니다. 제 삶의 모토가 ‘후회하지 말자’인데, 전 맡은 바 최선을 다할 뿐 욕심을 안 부려요. ”

‘후회하지 말자’는 철칙은 연기할 때 뿐 아니라 삶의 모든 곳에 적용된다고 했다. “욕심이란 단어가 부정적인 욕심의 뜻이 강하다면, 전 그런 욕심 보다는 긍정적으로 경쟁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혹은 내적인 욕심이 앞서서 어떤 작품을 탐내진 않아요. 혹은 다른 캐릭터보다 내 캐릭터가 좀 더 잘 나왔으면 하는 욕심은 없죠. ”

“후회하지 않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린다면 부리는거죠. 뭔가 더 많은 걸 원한다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 내가 받은 것에서 최선을 내자. 그런 마음이 강해요.”

김성철의 20대 초반은 주체 못할 끼가 넘쳐 흘렀다고 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눈에 불을 켜고 살았다”고 했다. “난 꼭 성공해야지란 마음에 공연계를 씹어먹겠어 하는 눈을 하고 다녔다더라. ”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내 “욕심 부리는 건 눈에 다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욕심은 눈에 다 보이지 않나. ‘난 꼭 성공해야지’란 그런 야망은 아직도 있어요. 최고의 배우가 돼서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죠. 물론 그런 꿈은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 같은데, 드러내놓고 불필요한 욕심을 부리는 마음을 많이 지웠어요. 세상이 내 욕심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은 흘러가는대로 살자는 마음을 먹은 거죠. 언젠가는 열심히 하다보니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겠죠. 하하.”

올 초 방영된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그는 인지도에 휘둘리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 잘하는 배우’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웠다. 그 결과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김인권이 인정한 배우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김인권은 “리얼리티를 제일 중요시 여기는데, 김성철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배우이다”고 극찬을 했다. 이에 김성철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법자 캐릭터도 칭찬해주셨는데, 감사하다. 이번 ’배반의 장미‘에서도 인권이 형을 중심으로 앙상블이 잘 이뤄지니까 좋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배우 김성철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김성철 /사진=양문숙 기자


4년차 배우인 김성철이 연기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역시 ‘리얼리티’ 였다. ‘연기가 리얼하다’ 는 평은 그가 늘 받고 싶은 찬사였다.

“‘연기가 리얼하다’ 고 말하지 않나. 연기 같지 않다고 할까. 그게 제가 추구하는 부분이다. 오버하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는 연기를 원해요. 어찌보면 담백하지만 현실성 있고, 납득할 수 있고, 정당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 캐릭터의 정당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요. 물론 그걸 찾아내고 또 유지하는게 쉽진 않아요. 야망이나 욕심도 그런 부분에서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제가 욕심을 부리면 연기가 오버할 수 있고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걸 기피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배우가 표현하는 리얼리티 디테일에 따라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180도가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철은 “결과적으로 시청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건 한 포인트이다”는 지론을 내 놓았다.

“이 캐릭터가 큰 그림은 이렇게 가져가지만 결과적으로 한 포인트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봐요. 이 캐릭터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어떻게 쥐는지, 혹은 걸음걸이가 어떤지에 대해 캐릭터의 정당성이 판가름이 나기도 해요. 공연 할 때도 그런 포인트를 줬다. 그런 부분이 차곡 차곡 쌓아가는 게 연기하는 재미이고 맛인 것 같아요. ”

스스로 4년차 새내기 배우라고 말한 김성철은 “과장스런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의 색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공연 경험이 ‘연기를 줄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했단다. 아직까지 매체 쪽에서 제대로 선보인 작품이 없기에 당분간 공연보다는 매체 연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반의 장미’ 이후엔 영화 ‘장사리 9.15’ 촬영에 합류할 계획이다.

“성격이 남한테 피해 주는 걸 안 좋아해요. 제가 더 오버하다보면, 이 신이 잘못될 수도 있거든요. 같이 연기하는 상대배우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잖아요. 저는 제가 해야 될 몫을 충실히 하려고 해요. 그런 부분은 공연을 하면서 배웠죠.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서 과해질 수 있는 부분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한꺼번에 여러 작품을 못하는 성격이라, 매체 연기랑 공연을 동시에 하진 못해요. 곧 무대 연기도 다시 할 계획입니다.”

김성철은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에 연신 감사함을 전했다. ‘이 나이에 이 정도로 좋은 작품과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의 목표는 ‘자기 몫을 잘 해내는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제 연기를 사랑 할 순 없어요. 제 연기를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60프로 이상 관객분들이 ‘저 배우 잘 하네’,‘ 자기 몫을 잘 하는 배우네’ 라고 말해주실 수 있게 노력해야죠. 그런 인정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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