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기관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의 위험성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듯싶다.
‘국제재생가능에너지기구(IRENA)’는 오는 2020년께 신재생에너지 발전원가가 화석연료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다른 발전원과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균등화 발전원가(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를 보면 지난 2017년 해상풍력이 ㎿h당 140달러, 태양광 100달러, 육상풍력 60달러였다. 2010년에 비해 태양광·육상풍력 원가는 각각 73%, 25% 감소했으며 해상풍력은 17% 떨어진 수치다.
IRENA는 화석연료 발전에 획기적인 인하 요인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께는 신재생 발전단가가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다가온다는 얘기이다. 그야말로 에너지 혁명이라 할 수 있겠다.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점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OECD 국가의 발전원별 발전시설용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태양열·풍력을 이용한 시설용량 증가속도가 각각 연평균 44.0%, 20.3%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이 2.2% 수준인 타 에너지원과 비교하면 월등한 증가 추세다.
선진국은 물론 산유국도 신재생 발전에 적극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00억달러 규모의 ‘신재생프로그램’을 수립해 향후 10년간 30여개의 태양 및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클린에너지전략 2050’을 통해 청정에너지 비중을 7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우리 건설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해외건설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의 신재생 분야 진출은 전체 발전 분야 수주액 304억9,000만달러 중 3억5,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이 캐나다에서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을 완공하며 북미 지역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화큐셀은 네덜란드 최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를, 한화건설은 베트남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 중이다.
향후 신재생발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 대규모 공급망 구축, 전문 개발자(developer) 육성, O&M(Operating & Maintenance) 능력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는 해외건설업계에 활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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