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방일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13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 및 미일이 지향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 실현을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제재 유지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측이 협력해 달라고 재차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양국 간 무역의 새로운 틀인 물품무역협정(TAG) 체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TAG 체결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미 의회에 무역관련법에 따라 일본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상 시작 90일 전까지 의회에 통지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에는 미국이 일본 측과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다만 양국 간에는 무역협정 범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두 사람 간에 어떤 식으로 논의가 이뤄졌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측은 미일 정상 간에 TAG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지식재산권이나 서비스 등의 분야는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 대상이 자동차나 농산물 등 물품의 관세 분야에 한정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은 단순한 물품뿐 아니라 서비스 등의 분야까지 포함하는 자유무역협정(FTA) 수준의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또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에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유지, 양국간 원자력 분야 연구개발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연대,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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