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로, 셀프 휴직녀의 이직, 자취, 썸 등 현실밀착형 소재와 개성이 넘치면서도 공감 가는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일상의 이야기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은주의 방’ 2화에서는 퇴사 후 취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은주의 모습이 담겨졌다. 류혜영은 은주 그 자체로 분해 휴직 중인 직장인과 취준생들의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현실 속의 ‘은주’들, 취준생들의 공감을 100% 이끌어낸 것.
이날 방송에서 은주는 간만에 잡은 면접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유무, 결혼 계획 등과 같은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사적 질문들을 받고 분노한다. 이에 친구가 “일부러 압박면접 한 것 아니냐”고 위로하자 “압박면접 그 말 만든 인간부터 찾아서 압박시켜야 된다”면서 “면접이 대체 언제부터 그냥 압박하는 자리가 된 거냐”고 성토했다.
또 은주는 자신을 걱정하는 민석(김재영 분)에게 “하루는 마음 먹고 열심히도 살아보고 또 하루는 아무것도 안 남는 열심히가 싫어서 그냥 보내. 요즘 난 그래. 그러니까 너무 뭐라고만 하지 마. 나 쭈그러들다 없어지겠다”며 담담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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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류혜영은 현실적인 취준생 에피소드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담아냈다. 분노로 시작하여 슬픔, 현실 인정의 단계를 지나 해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세상 모든 일에 처음이라 게 있다”며 “우리 사회가 너처럼 경력직만 찾고 신입을 안 키우면 신입은 언제 경력직 되냐”고 되묻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큰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믿고 보는 화요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 김현철 / 연출 장정도, 소재현 /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 605)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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