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8노스 "北미사일기지 NYT기사는 사실 오도한 극단적 과장"

"독자들에 해가 되는 기사…삭간몰 기지는 2011년 이후 작은 변화만 감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연합뉴스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소개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 내용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과장 보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에 ‘북한 미사일에 관한 뉴욕타임스의 사실 오도 기사’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NYT가 전날 미국 싱크탱크인 CSIS의 보고서에 관한 기사에서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시걸 국장은 NYT의 이러한 표현을 “불길한 기사 리드(lede·시선을 끌도록 작성한 첫 문장)”라면서 “건전한 보도 대신 극단적인 과장법의 사용한 것이 아마도 이 기사를 1면에 올릴 수 있도록 편집자들을 설득했겠지만, 독자들에게는 해가 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아직 북한의 미사일 배치를 억제할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워싱턴 역시 그런 합의를 가능하게 해줄 필요한 상호 조치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을 통한 미사일 배치와 생산 유예는 핵분열 물질 생산 중단 이후에 이뤄져야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자산 목록의 완전한 신고에 관한 (북미)대화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CSIS 보고서에 공개된 미사일 기지들의 존재가 북한이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속임수를 썼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선 “올바른 질문과 답을 보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시걸 국장은 NYT 보도의 근거가 된 CSIS 보고서에서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와 15개의 다른 기지가 이미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며 “보고서 저자들은 그런 주장(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걸 국장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NYT 보도와는 달리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가 “이 장소에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12월 권좌에 오른 이후 단지 작은 인프라 변화만이 관찰됐다”고 보고서에 적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십여 곳의 미사일 기지에서 재래식·핵 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개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NYT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꽤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버뮤데즈의 보고서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삭간몰 기지에는 1990년대 초 이후 화성-5 또는 화성-6형 단거리 미사일이 배치돼 있는데, 그중 일부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한미 재래식 전력 우위에 대응하기 위한 재래식 무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시걸 국장의 분석이다.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버뮤데즈 연구원이 이 기지에서 어떠한 중거리 미사일도 탐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걸 국장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의 생산과 배치를 중단하는 협상이 단거리 미사일보다 훨씬 더 시급하다”며 “단거리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는 재래식 억지력의 일부인 한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과장하고, 평양의 배신을 미리 비난하고, 본격적인 핵외교 노력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말고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제거와 억제에 관한 협상에서 할 일은 아주 많다”고 비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