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을 향해 음식을 던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1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매장 점주가 직원에게 음식을 던진 고객을 경찰에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점주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고객은 직원이 주문을 잘못받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욕을 하고 음식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 직원과 피고발인인 고객을 차례로 불러 사건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건은 13일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26초짜리 영상에는 지난 11일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목격한 앞 차량 운전자의 ‘갑질’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차량 운전자는 주문한 음식을 받은 뒤 직원과 몇 마디 나누다 갑자기 직원에게 음식을 던지고 그대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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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작성자는 “USB에 블랙박스 원본 영상과 커뮤니티에 게시한 영상을 저장한 뒤 매장을 방문해 전달했고, 국민신문고에 신고도 완료했다”며 “앞으로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일 오후 3시 무렵에는 피해 당사자라고 밝힌 회원이 그날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에그머핀 4개와 콜라를 주문한 고객이 제품을 받는 위치에서 ‘세트 4개 주문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며 “주문내용을 모니터로 확인하지 않았냐고 묻자 ‘안먹어 씨X’이라고 하며 머핀이 든 봉투를 던지고 갔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는 “경찰서에 갈 생각으로 CCTV를 돌려봤지만 각도가 맞지 않아 볼 수가 없었기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하고 넘어가려 했다”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과 영상을 접하고 본사와 함께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험담이 없어지기 위해 조금만 더 이런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며 “이런 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두려움도 생기지만 모든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이겨내듯 이겨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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