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그도르 리버만(사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에 대해 “테러에 대한 항복”이라며 사임을 표명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베르만 장관은 이날 휴전에 항의하며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흘간 이어진 군사충돌을 멈추고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유혈충돌이 벌어져 상대 영토를 겨냥한 폭격과 공습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사상자 수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버만 장관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지만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무시하고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리버만 장관의 사임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은 6개의 당이 연립해 구성돼 있는데 리버만이 이끄는 극우정당이 이탈하면서 다른 정당들도 돌아서게 되면 네타냐후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네타냐후가 조기에 국회를 해산에 조기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