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회가 젠더 다양성과 효과성을 갖추고 있을 때 더 높은 재무실적을 내고 나아가 장기적 가치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 우먼펀드’를 주제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지배구조를 위해 왜 다양성이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김 대표는 “CPPIB는 기업이 이사회 구성에서 젠더 균형을 포함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치밀하게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이나 전문성 등을 지원받기 원하는 모든 기업이 이사회 구성에서 젠더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포함해 이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서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은 “여성이사할당제가 최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를 통해 기업 이사회가 채용, 승진, 임원 선발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공정한 과정으로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제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여성의 이사회 참여는 이사회의 다양성이 창출하는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제 한국도 관련 논의만이 아닌 액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CD는 세계 60개국 6,500여개 기업 여성 이사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여성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 네트워크 및 역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며 한국지부는 지난 2016년 창립됐다. WCD는 여성이사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8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여성임원할당제, 세계적 추세와 우리의 과제’라는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최 의원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특정 성의 이사가 이사회 정원의 3분의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 법안을 발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 의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 차관, 정태호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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