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4일 경북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컬링사태 감독 부실을 질타하고 절차를 무시한 임시 총회로 전·현 도지사 갈등과 내분만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김명호 도의원은 “체육회 컬링팀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아들, 사위 등 가족 4명이 있고 의성 컬링훈련원도 사유화하고 있다”며 “체육회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고 감독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에서 최근 선수들이 제기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체육회가 비호했다고 판단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응삼 체육회 체육진흥부장은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른 종목과 유사하게 관리했을 뿐 묵인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컬링 사태 이후 추가로 파악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의식 체육회 사무처장은 “‘팀 킴’ 선수 5명과 김 전 부회장 등 지도자 3명, 남자 선수들을 면담했다. 지도자들은 이번 일에 대해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또 “대회 시상금이나 격려금은 행방은 모호하고 정상적인 처리 부분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주홍 도의원은 “체육회가 컬링협회에 활동비와 운영비, 훈련비를 지급하는데도 별도로 매년 1억5,000만원을 컬링훈련원 사용료로 줬다”며 “김경두 전 부회장이 훈련원 대표로 돼 있었는데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체육회는 훈련원 대표 명의 통장으로 지급했으나 사용료의 구체적인 지출 명세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선 도의원은 “여자 컬링팀 사태를 파악도 못한 상황에서 컬링협회 이사로 김민정 감독을 올렸다”고 질타했다. 또 “지난 8월 체육회 임원이 일괄 사퇴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할 기능이 없었는데도 9월에 절차와 규정을 어기고 소집한 것은 무효”라며 “총회에서 도지사 회장 추대와 임원 선임이 안건이었는데 다른 기타 안건을 상정해 전임 도지사와 현 도지사의 갈등과 내분 이야기가 나온다”고 부연했다.
당시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는 기타 안건으로 전임 도지사가 임명한 사무처장 해임과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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