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은 임신중에 영양이 부족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어른이 된 후 고혈압이 되는 구조를 밝혀냈다.
후지타 도시로(藤田敏?) 도쿄(東京)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특별연구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미국 의학전문지에 발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쥐실험 결과 엄마가 영양이 부족할 경우 태아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돼 뇌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임신중 지나친 다이어트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임신중인 쥐에게 저단백 먹이를 주어 저체중 새끼를 낳게 한 후 새끼 쥐를 사육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쥐가 성장한 후 비만이 됐고 고혈압도 발병했다.
해당 쥐를 조사한 결과 엄마의 저영양으로 태아기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돼 새끼의 뇌내 유전자의 기능이 변화해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되는 것이 발견됐다.
임신중 엄마의 영양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성장 후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2.5㎏ 미만 저체중아의 출생비율이 9.5% 전후로 높다.
출생시 저체중과 생활습관병 관계에 밝은 후쿠오카(福岡)현립의대의 후쿠오카 히테오키(福岡秀興) 특임교수는 “일본에서는 ‘작게 낳아 크게 기른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퍼져 있지만 임부가 체중증가를 지나치게 억제할 경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회적 의미가 큰 연구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