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규모 총기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위스콘신 주의 한 제조업체가 “전직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권총을 준비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CBS방송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소도시 호튼빌의 강화유리컵 제조업체 ‘벤샷’(BenShot)은 오는 크리스마스에 정규직 직원 16명 모두에게 총 한 자루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벤샷 소유주 벤 울프그램은 “오래 기억에 남을 특별 선물을 하고 싶을 뿐아니라, 개인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500달러(약 55만 원)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각자 총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총기 안전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CBS는 미국 기업들이 직원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은 1인당 평균 79달러(약 9만 원)라고 말했다.
울프그램은 “일부 직원들은 단 한 번도 총을 쏴 본 일이 없지만 대부분이 기대감을 표했다”며 “단 2명이 처음엔 거절했다가 안전교육을 이수하면서 수락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은 벤샷의 생산 제품과 연관이 있다. 벤샷은 총알이 날아와 박힌 듯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강화유리컵과 유리병 등을 만든다. 종류는 양주잔·와인잔·맥주잔 등 다양하며 주로 경찰과 군인이 소비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울프그램이 은퇴한 아버지와 함께 공방(工房) 형식으로 문을 연 지 3년 만에 정직원 16명을 둔 기업이 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직원 첼시 프리스트는 회사 측 선물에 대해 “스스로를 강하게 느끼도록 해주고 신변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과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 오크스 술집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울프그램은 “반발 메시지를 받고 있으나 개의치 않는다”면서 직장내 우발적 사고 우려에 대해서도 “전직원이 무장한 상태가 된다. 외려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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