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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리카 대테러 병력 감축…중·러 견제에 투입

극단주의 세력보다 중·러 재부상이 더 큰 위협요인 판단

중동에 파병된 미군 차량이 시리아 북부 만브지에서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이 현재 아프리카에 배치한 대테러 병력 일부를 빼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투입한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 등의 외신들은 미국 국방부가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사령부의 전체 병력 7,200명 중 10%를 수년에 걸쳐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다만 감축 병력의 재배치 지역과 운용 방안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해외 대테러 병력을 줄이는 것은 아프리카사령부가 처음이다. 또한 미국은 유럽과 태평양지역에 배치한 테러 대응 병력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아프리카 파병 미군 감축 조치가 테러 세력보다 러시아,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중동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의 재부상이 미국 안보와 번영에 대한 주된 위협 요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미국 국방전략의 초점을 15년 만에 테러 저지에서 중국과 러시아 견제로 전환하는 ‘국방전략 2018’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의 경제, 외교, 안보 결정에 대한 거부권한을 얻으며 그들의 독재 모델에 부합하는 세계를 만들기를 원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중국을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한편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기 위해 ‘약탈적 경제’를 활용하는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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