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계정 소유주는 수사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로 밝혀졌다.
그동안 김혜경씨와 이재명 지사 모두 사실을 부인해 왔다. 수사결과 혜경궁 김씨 계정을 김혜경씨가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지사의 도덕성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혜경궁 김씨는 과거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을 올려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이 계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의원 등 이재명 지사와 경쟁구도에 있던 정치인들을 바난하고 이 지사와 소통하면서 네티즌은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왔다.
사례 중 하나는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다.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린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당시 네티즌은 “어떻게 이 지사 트위터보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사진이 먼저 올라올 수 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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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이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혜경궁 김씨’는 다음날 낮 12시 47분 사진을 리트윗했고, 김씨는 13분 뒤 카카오스토리에 캡처 사진을 올렸다. 김혜경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이 사진이 캡처된 시각은 ‘12시 47분’으로 표기돼 있다.
특히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도 일치한다.
아울러 네티즌들이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성남 분당 거주’,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S대 출신’, ‘음악 전공’ 등의 단서를 취합해 이를 김씨라고 사실상 확신해왔다.
수원지검은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천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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