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호평 일색인 외부 평가에 도취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화웨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중국 온라인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런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올 4분기 업무회의 연설에서 “외부에서 화웨이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웨이라는 기업 가치에 거품이 많이 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우리의 매출은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처한 고통의 깊이를 잘 알지 못하는 외부 평가는 호평일 수 밖에 없다”며 “많은 직원들은 이런 칭찬에 이미 도취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가 아니라 화웨이의 내공 연마와 임직원들의 개인의 능력과 능률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글로벌 5G 상용화를 앞두고 전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맞붙는 치열한 통신 경쟁에서 중국 1위 통신장비로서 화웨이도 집중력을 모아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경영의 질을 중시하고 실사구시의 계획을 유지하며 고객에게는 거짓말과 거짓 상술을 펼쳐서는 안된다”며 “판매 수익이 확실히 향상되지 않는다면 인력과 자금 조정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그는 “진실한 경영과 솔직한 보고서 만이 경영의 질을 좋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런 회장은 5G 시대를 맞아 이전의 수비계획에서 공수겸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위 기업으로서 후발주자들의 공격을 막는 수비 중심의 경영에서 방어를 보조로, 공겻을 위주로 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번 전투를 반드시 이겨야 미래의 20~30년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7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발표한 ‘2018 중국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 100대 기업 발전 보고서 및 명단’에서 1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중국 소프트웨어 사업자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제품 개발로도 영역을 넓히며 세계 가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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