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헤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결론지은 가운데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바(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을 사용해 이 지사와 경쟁 구도의 정치인들에 대해 허위사실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전해철 전 예비후보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한국말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 등의 원색적인 비판이 담긴 글을 게재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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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의원은 “저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 있었는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패륜적 내용이 담긴 트위터다. 오랜 기간 계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주인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혜경궁 김씨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나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도 올라온 사실 등을 통해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동일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씨와 이 지사는 그동안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이 지사는 혜경궁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에 대해 “정황과 의심만으로 기소한 것”이라며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며 “지록위마, (즉)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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