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드’ 임은수(15·한강중)가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은수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57점, 예술점수(PCS) 62.34점으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127.9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57.76점을 더해 총점 185.67점을 기록한 그는 올해 2018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225.95점), 소피아 사모두로바(198.01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여자 선수의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대회 메달이다.
한국 피겨 여자싱글 기대주 임은수는 이번 시즌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챌린저 시리즈 아시안 트로피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시니어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데뷔전을 치르면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9.78점)과 최고 총점(196.31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5차 대회에선 프리 개인 최고점을 찍으며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임은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날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시카고’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던 그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면서 트리플 러츠 뒤에 붙는 점프 2개를 뛰지 못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이어진 더블 악셀 점프에서 나머지 2개인 더블 토루프, 더블 루프 점프를 붙여 뛰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남자싱글에선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가 총점 278.42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피겨는 2014년 김연아 은퇴 이후 침체했다가 ‘김연아 키즈’의 활약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는 분위기다. 시니어 2년 차 차준환(17·휘문고)이 지난달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상승세를 임은수가 이어 받았다. 임은수와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는 김예림(15·도장중), 유영(14·과천중)도 아직 시니어 무대를 밟지 않았지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예림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둬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다음 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유영은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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