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12월물 기준 팔라듐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1,154.60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8월15일 835.30달러까지 떨어졌던 팔라듐 가격은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팔라듐 가격이 조만간 금값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감축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은 지난해까지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꾸준히 올랐다가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자 상승탄력을 잃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젤차의 매연감축 촉매제로 쓰이는 백금과 함께 팔라듐 생산량의 70%는 자동차 산업에 사용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팔라듐 가격이 다시 치솟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12월물 1,154弗 기록했는데...
中, 스모그 배출량 감축 나서자
환경 기준 맞추려 팔라듐 수요 ↑
최근의 팔라듐 가격 상승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이 스모그 배출량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매연감축을 위한 필수 산업재인 팔라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매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 환경기준을 높였고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의 환경기준에 맞추기 위해 촉매변환기에 쓰이는 팔라듐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디젤차를 대신해 휘발유차나 하이브리드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팔라듐 가격 급등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팔라듐 가격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스모그와의 전쟁 등으로 팔라듐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며 “헤지펀드들도 앞다퉈 팔라듐에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팔라듐 생산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전체의 4분의3이 집중돼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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