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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디자인하는 ‘링켄리브’ “국내에 없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여행 패키지 기획… 2년간 7배 수익 성장

- 참신한 기획력으로 문화클래스, 워크숍, 강연, 행사 등 기획 프로젝트 진행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여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삶의 이야기가 저마다 다른 것처럼 같은 여행을 하더라도 여행의 방식과 관심사는 모두 다르기 마련. 이 가운데 천편일률적인 기존 여행 패키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여행을 디자인하는 여행 플랫폼 '링켄리브'가 지난 2년간 7배의 놀라운 수익성장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링켄리브 조은철 대표는 '국내에 없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 2014년 링켄리브를 시작하게 됐다. 조 대표는 4년 전에 근무했던 프랑스 컨설팅 회사에서 와인과 힐링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고 그 후 협회, 동호회, 금융회사에 판매까지 할 수 있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여행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여행 플랫폼 링켄리브를 만들게 됐다.

▲링켄리브 조은철 대표




"누구나 다 아는 코스를 가는 여행 패키지는 만들기 싫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상품을 기획하게 되었죠. 이를 테면 뉴욕 디톡스여행, 사진작과와 함께하는 여행 등 테마 기획여행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앞섰던 여행이었죠. 그 당시에는 너무 테마틱 했고 매니아적인 상품이라 크게 눈길을 끌 수 없었어요. 그래서 좀 더 대중적인 여행색깔을 입히면서 상품을 업그레이드 시켰어요. 특히 핵그룹, 소그룹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여행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4~6명의 소규모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한 명의 컨시어즈(가이드가 아니라 고객을 잘 살피고 보필하는 컨시어즈 역할)가 고객을 세세하게 케어 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고객도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이탈리아 신스탕달 특급예술여행, 남프랑스 라벤더로드, 동유럽 명품명작 효도여행 등이 그렇게 만들어진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모든 여행객이 100% 만족스러울 수 없지만 말씀해주시는 부분들을 보완해 다음 여행에서는 그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링켄리브는 상품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중간 단계의 업체들을 통하지 않고 여행 전문가들과 직접 숙소와 맛집을 직접 계약하고 협의해 보다 정확하고 저렴한 비용을 확보한다. 상품을 만들 때 가격을 중심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기존 여행사에서 고수하는 옵션, 쇼핑을 과감하게 없앴어요. 옵션과 쇼핑을 통해 가이드에게 수입이 가는 형태인데 이는 결국 가이드들이 고객을 돈으로 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죠. 이건 고스란히 고객이 피해를 보게 되는데 가이드들에게 충분히 회사가 수입을 제공하고 가이드들은 고객에게 서비스로 갚으면 되는 거예요. 물론 여기에선 '좋은 마인드와 서비스를 가진 가이드'를 찾는 게 저희의 역할이죠"



▲북유럽 여행/ 베르겐 전경과 핀란드 수오멘리나


조 대표에게 링켄리브의 인기상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 북유럽 일주, 노르웨이 3대 트레킹 등 북유럽여행이란다. 유럽의 여행지를 깊이 있게 둘러보고 싶지만 중장년층이 직접 여행계획을 짜기 어렵기 때문. 실제로 링켄리브를 찾는 고객들은 50대~70대까지 연령층이 높다.

"50대 이후 시니어들의 여행은 잘 쉬고, 잘 먹고 케어 받기를 원하죠. 여행의 중심이 가격보다는 가치에 무게를 둬 가족여행, 친구들과의 여행에 전문가의 컨설팅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고생의 리스크를 덜어줄 수 있는 거죠. 단지 여행지를 찍고 가는 게 아니라 그곳이 어떤 곳인지 충분한 설명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기 때문에 저희 링켄리브를 찾아 주시는 것 같아요. 시니어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링켄리브는 이러한 시니어들을 위한 상품이 많지만 젊은 세대들을 위한 감성적인 여행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 진행한 '야반도주의 유쾌한 몽골납치 5일'은 결혼대신 야반도주를 택한 두 청춘이 여행을 기획하고 동행해 개성 있는 여행을 펼쳤다. 몽골로 떠나는 몽골납치 5일은 직접 몽골 게르를 지어보고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며 몽골인 같은 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나이대가 맞는 청춘들과 함께 서로의 고민과 삶을 나눈다는 것에서 다른 여행 상품과 또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단순한 여행 떠나기에서 한 층 더 나아가 '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지', '여행을 통해 생각하고 싶은 것들은 어떤 것인지'를 청춘들끼리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야반도주의 유쾌한 몽골납치 5일'은 여행 후에도 뒤풀이 만남을 가지는 등 청춘들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나는 여행이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감성적인 여행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기획하려고 합니다"

링켄리브만의 참신한 기획력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서도 반짝 빛을 발한다. 국내에 없는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회사에서도 다양한 기획 프로젝트를 주문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의 문화 클래스가 그 중 하나인데, 링켄리브가 2년여간 꾸준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강연, 워크숍, 행사 등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여행 상품을 기획하다 보면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생각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요. 링켄리브 여행 상품과 믹스해 워크숍을 진행 한다던가 모녀 여행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행을 만드는 등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만들게 됐고 회사 측에서 아주 만족스러워 했어요. 이런 프로젝트는 링켄리브 임직원들에게 좋은 경험과 기획능력을 향상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앞으로도 B2B 기획 프로젝트를 계속 할 계획이며,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미난 기획 일을 다양하게 많이 해보고 싶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여행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조 대표는 “여행은 풍요로움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즐거움을 느낄 때 우리가 일상적으로 봐왔던 것에서 벗어나 큰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는데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삶을 살아가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죠. 또 다른 면에서 본다면 여행은 ‘벗어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슬프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치열하게 살잖아요. 삶이 힘들고 지치니까 여행을 통해서 힐링을 바라는 거 아닐까요?”

유명한 관광지에 잠시 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삶을 온 몸으로 경험하는 여행, 모르는 사람들이 잠깐 만나 어색하게 여행하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함께 친구가 되는 여행, 현지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다음 여행지의 이정표가 되는 여행. 그것이 바로 저희 링켄리브가 찾은 여행의 해답이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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